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아프리카에서 확인된 코로나19 '누(ν)'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접종까지 무력화시킬 정도로 감염력이 강력하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. 델타 변이도 확산세가 엄청났다는 점을 감안하면, 누 변이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된다는 지적이다.
김은진 중앙방역대책본부(방대본) 검사분석팀장은 26일 "누 변이는 다른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스파이크 단백질에 많은 변이를 포함하고 있어 감염성 증가 및 항체회피 등을 경고하는 전문가가 많다"며 "국내 유입 가능성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"고 말했다.
누 변이는 지난달 1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바로 위에 있는 나라 보츠와나에서 처음 확인됐다. 국내 유행을 주도한 델타 변이가 G형이라면, 누 변이는 GR형 바이러스로 분류된다. 누 변이는 특히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32가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. 이는 기존 변이에 비해 2~3배 수준에 이른다.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스파이크 단백질 변이가 32가지가 된다는 건, 그만큼 다른 곳에 수월하게 옮겨간다는 얘기다. 감염력이 월등할 뿐 아니라 기껏 맞은 백신이 무력화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.
누 변이는 한 달 새 급속하게 퍼져나가고 있다. 세계보건기구(WHO)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누 변이 확진은 이미 보츠와나, 이웃한 남아공에 이어 아시아의 홍콩까지 모두 66건에 이른다. 영국 BBC는 남아공에서만 이미 누 변이 확진자가 77명에 이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.
국내 유입은 아직 알 수 없다. 전문가들은 다시 한번 방역을 조여야 한다고 강조한다.
델타 변이 확산 당시 '아직은 아니다', '괜찮다' 했던 전철을 밟지 말아야 한다는 얘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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