출연자들이 함께 어려운 문제를 푸는, tvN 예능 프로그램 '문제적 남자'입니다.
...
그런데 이 문제, 2008년 출판된 '멘사 아이큐 테스트'라는 책의 내용과 똑같습니다.
같은 날 방송된 여러 퀴즈에서 이렇게 책과 똑같은 문제들이 등장했습니다.
[김남현/저자 겸 1인 출판사 대표 : "(출제에) 오래 걸리면 2주 이상 걸리기도 하거든요, 한 문제당. 이렇게까지 노력을 했는데 그렇게 방송에 나온 걸 알게 되니까 이제 참 되게 허무했죠."]
저자 김 씨는 두뇌 개발용 고난도 퀴즈 책을 여러 권 출판한 작가입니다.
처음엔 tvN 측에서 퀴즈 프로그램 '출제 위원'을 맡아달라고 요청했는데, 이를 거절하자 무단으로 콘텐츠만 도용했다는 게 김 씨 주장입니다.
[김남현/저자 겸 1인 출판사 대표 : "(다른)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 가지고, '이쪽 관련돼서 뭘 할 수는 없다' 해서 거절했죠. (그 뒤로) 이 프로그램이 시작됐는지도 몰랐어요."]
김 씨가 도용 당했다고 지목한 문제는 총 7개.
3회에 걸쳐 방송됐습니다.
뒤늦게 안 김 씨가 항의하자, tvN 측은 서면으로 책임을 인정했습니다.
'출제 과정에서 문제 의식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'며, 한 문제당 10만 원 가량을 보상하겠다고 했습니다.
하지만 김 씨는 저작권 침해에 대한 책임으로 충분치 않다고 거절했고, 이후 1년 가까이 아무 조치가 없었다고 합니다.
[김남현/저자 겸 1인 출판사 대표 : "(방송으로 문제가)다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테스트라는 자체가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이 책들을 다 절판하게 됐어요."]
김 씨의 고소로 사건을 수사해온 검찰은 지난달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제작진을 벌금형에 약식 기소했습니다.
tvN 측은 "작가의 허락 없이 문제를 사용해 죄송하다"며 "저작권 보호에 힘쓰겠다"는 입장을 밝혔습니다.
http://v.daum.net/v/2023020221304710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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